시주
밤 11시에 태어나면 날짜가 어떻게 되나요
자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일주가 통째로 하루 밀려요.
하루는 언제 바뀌는가
사주에서 하루의 경계는 자정이 아니에요. 십이지로 시간을 나누면 하루는 자시(子時) 부터 시작하고, 자시는 밤 11시에 열려 새벽 1시에 닫혀요. 그러니까 밤 11시를 넘긴 시각은 날짜는 오늘인데 사주의 하루는 이미 내일인 구간이에요.
문제는 이 구간을 어느 날짜로 셀지에 대해 두 가지 관습이 나란히 쓰인다는 데 있어요. 둘 다 오래됐고, 둘 다 근거가 있어요.
야자시와 조자시
자시를 자정에서 한 번 끊어 두 토막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어요.
- 야자시(夜子時) — 밤 11시 00분부터 자정 직전까지. 날짜가 바뀌기 «전»의 자시예요.
- 조자시(朝子時) — 자정부터 새벽 1시 직전까지. 날짜가 바뀐 «뒤»의 자시예요.
이름을 나눠 부른다는 것 자체가 둘을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만세력에 따라 야자시를 그날의 자시로 두기도 하고, 다음 날의 자시로 넘기기도 해요.
| 출생 시각 | 날짜 경계를 자정으로 볼 때 | 날짜 경계를 밤 11시로 볼 때 |
|---|---|---|
| 22:50 | 그날 | 그날 |
| 23:10 | 그날 | 다음 날 |
| 00:30 | 다음 날 | 다음 날 |
가운데 줄 하나만 갈려요. 그런데 그 한 줄이 일주(日柱)를 통째로 하루 옮겨요. 일주는 사주 여덟 글자 중 두 글자이고, 그중 일간(日干)은 «나»를 가리키는 글자예요. 하루가 밀리면 일간이 바뀌고, 일간이 바뀌면 나머지 일곱 글자와의 관계가 전부 다시 계산돼요.
그래서 같은 생일에 결과가 다르게 나와요
만세력마다 답이 갈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어요. 대부분의 시각은 어느 기준으로 계산해도 같은 여덟 글자가 나와요. 갈리는 것은 경계에 걸친 시각뿐이고, 자시는 그 경계 중 가장 자주 걸리는 때예요. 밤 11시부터 자정까지의 한 시간이 그래요.
어느 쪽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기준이 다른 것이고, 그래서 계산기를 쓸 때는 그 계산기가 어떤 기준을 쓰는지가 결과만큼 중요해요.
내 경우인지 확인하는 법
- 출생 시각이 23:00 ~ 23:59 라면 이 글이 그대로 내 이야기예요.
- 00:00 ~ 00:59 라면 갈리지 않아요 — 두 관습 모두 이 시각을 그날의 자시로 봐요.
- 출생 시각을 「밤 11시쯤」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10분 차이로 결과가 갈릴 수 있는 구간이라는 것만 알아 두면 돼요.
덧붙임 — 출생 시각을 아예 모르는 경우에는 이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시주를 세우지 않고 연주·월주·일주 세 기둥으로 보는 방식이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일주는 여전히 날짜에 걸리므로, 밤늦게 태어났다고만 들었다면 그 사실 자체를 기억해 둘 만해요.